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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반도체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하였습니다. 연준에서 중요하게 보고 있는 근원 개인 소비지출 물가지수(PCE)도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치가 발표되는 등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만한 일들이 많았지만 AI관련주들의 급등으로 지수 전체가 상승하였습니다. 특히 그동안 AI 관련주임에도 다른 반도체 기업들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던 마벨 테크놀로지의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32%나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

마벨 테크놀로지는 5월25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EPS 0.31 달러 (컨센서스 0.29달러), 매출 10억 3200만 달러 ( 컨센서스 10.3 억 달러)로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였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2분기 가이드라인을 더 높게 발표하면서 AI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습니다. 2분기 가이드라인은 EPS 0.3047달러, 매출 10억 3100억 달러입니다. 시장에 악재가 가득한 상황이지만 AI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로 인해 많은 데이터 센터 구축이 필연적으로 이어지면 마벨 테크놀로지가 그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하였습니다. 

기업 분석

마벨 테크놀로지는 고성능 데이터 인프라용 반도체 팹리스 업체입니다. 마벨은 원래 대용량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나 SSD 등 광범위한 스토리지 컨트롤러 설계에 특화되어 있던 기업이었습니다. 컨트롤러에는 컴퓨팅, 네트워킹, 보안 등 핵심기술들을 보유하고 있어서 최적화된 성능을 만들어주는데, 현재 모든 하드디스크 제조업체에서 마벨의 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으로 SSD에서도 컨트롤러를 생산했고 데이터 센터 시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마벨에도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2018년부터 마벨은 다양한 기업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하였습니다. 2018년에 통신 및 네트워크 반도체 전문 기업인 '캐비엄'을 60억 달러에 인수하였고, 특히 2021년에는 전기광학 기술을 보유한 경쟁업체인 '인파이'와 시스템 반도체 스타트 업체인 '이노비움'을 각각 100억, 11억 달러에 인수하며 데이터센터와 고속 5G 네트워크에 필요한 다양한 종류의 반도체를 설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업부는 크게 다섯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1. 데이터 센터

- 클라 우드 및 AI시스템 

- 데이터 센터간 연결 관련 칩 설계

 

2. 네트워킹

- 다양한 조직체들의 여러 지점을 연결하는데 필요한 장비의 칩을 설계

 

3. 캐리어 인프라 스트럭쳐 사업부

- 다른 위치로 데이터를 송출할 때 필요한 장치 및 기반 인프라 관련 칩 설계

 

4. 컨슈머

-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셋탑 박스, 무선 공유기, 게임 콘솔 등에 들어가는 칩 설계

 

5. 자동차

- 자율 주행에 필요한 저장공간, 통신 장치, 스위칭에 필요한 칩 설계

 

대표 제품

-DPU

CPU는 범용 컴퓨팅, GPU가 가속 컴퓨팅이라면 DPU는 데이터 센터에서 데이터를 이동시키는 데이터 처리  프로세서입니다. 고성능 네트워크 인터페이스로써 CPU와 GPU에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전송할 수 있으며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가속화 엔진입니다. AI, 보안, 통신, 머신러닝, 스토리지 등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마벨 테크놀로지에서는 다양한 용도로 DPU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 PHY

점차 차량은 바퀴가 있는 데이터 센터가 되고 있습니다. 충돌감지,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은 물론이고 자율 주행과 같은 첨단 기능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네트워킹 하기 위한 스토리지가 필수적입니다.

향후 전망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하고 있는 사업을 보면 미래의 부가가치가 어디에서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 빅테크 기업들 중 클라우드와 AI에 투자를 안하고 있는 기업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는 필연적입니다.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반도체 기업들이 급등을 하고 있는 이유도 미래 성장 기반인 클라우드, AI, 양자 컴퓨팅 등의 사업에서 반도체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실적 발표 후 매튜 머피 CEO는 "과거 AI를 클라우드 내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하나로 여겼지만, 이제 AI의 중요성과 그에 따른 기회가 엄청나게 늘고 있다"며 AI 관련 매출이 향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한, 2023년 회계연도 AI 관련 매출이 2억달러에 이르고, 내년에는 4억 달러 이상으로 두 배 증가하고, 이어 2025년 회계연도 또다시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물론 현재 시장에는 여러 악재들이 만연하고 있고 AI를 버블로 보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있었던 메타버스 버블이 사그라든 원인이 사람들의 실생활에 침투하지 못한 것에 있다면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AI는 버블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마벨 테크놀로지가 이번 실적 발표로 주가는 이미 많이 상승한 상태이긴 하지만 인수 합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였고 시장에서도 지배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마벨 테크놀로지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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