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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 효과와 역기저효과

중, 고등학생 시절에 많은 사람들이 점수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합계로 한 학기의 최종 점수를 산정하고 이를 가지고 등수까지 매기기 때문에 학생들은 중간고사 점수가 낮은 과목이 있었다면 기말고사에서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해야 했습니다. 똑같이 평균 80점의 점수를 받았더라도 중간고사의 점수가 낮았었는지, 높았었는지에 따라 그 학생의 성과를 주변에서는 다르게 평가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도 이런 현상은 똑같이 일어납니다. 기저효과와 역기저효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저효과

기저효과는 어떤 기업이 매년 좋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었더라도 직전실적이 워낙 안 좋아서 이번 분기의 실적이 지난 분기에 비해 조금이라도 개선이 되면 마치 성장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매분기 100억의 이익을 내던 기업이 전분기에 50억의 이익을 낸 경우를 가정하겠습니다. 이 기업이 이번 분기에 다시 100억의 이익을 냈을 경우에 시장에서는 이 기업을 주목하게 됩니다. 매출이 무려 100%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항상 100억의 이익을 내고 있던 이 기업은 사실 성장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실적이 크게 향상된 성장 기업으로 보게 됩니다. 늘 평균 75점의 점수를 받던 학생이 중간고사에 50점을 맞았는데 기말고사에 100점을 맞은 것과 같은 효과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기업이 기저효과를 보고 있는 기업은 아닌지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기업의 성장이 전반적인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도 이루어낸 진짜 성과일 수도 있기 때문에 산업 전체의 상황과 장기적 관점에서의 기업 재무 분석은 필수적입니다. 해당 기업의 어떤 사업부에서 이루어낸 성장인 것인지, 기존의 주 매출원은 아직 회복을 못하고 있는 상태는 아닌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특히, 경제 상황이 좋지 경우에 정부에서 기저효과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역 적자가 장기화되고 있을 때 무역 적자가 일시적으로 개선되면 무역 흑자 전환이 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 무역 성장률이 워낙 좋지 않아 무역 성장률이 마치 개선된 것으로 기대하며 투자 심리를 개선하고 적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역기저효과

역기저효과는 기저효과와 반대로 직전분기에 너무 좋은 실적을 낸 기업이 이번 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내었는데 상대적으로 성장을 하지 못한 것으로 시장에서 평가받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늘 시험에서 75점을 받던 학생이 중간고사에서 100점을 받았는데 기말고사에서 50점을 받은 것을 두고 성적이 떨어졌다고 평가 절하 당하는 것입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 똑같이 75점을 받은 학생보다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학생이라고 평가받는 것인데 당연히 두 학생의 평균 점수는 동일합니다. 이 같은 현상은 주식 시장에서도 똑같이 일어납니다. 기업의 이익이 갑작스럽게 증가하였다가 다시 정상화되었을 뿐인데 이전 기업의 가치보다 낮게 평가받는 현상을 역기저효과라고 합니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기업의 낮은 성장률이 지난 분기의 일시적 매출 증가로 인해 평가절하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확히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기업의 이익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장기적 관점에서 재무 상황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역기저효과의 대표적인 예로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있습니다. 지난주 미국에서 발표한 전년대비 CPI는 2.4%입니다. 연준에서 물가 안정의 목표로 삼고 있는 2%에 근접하고 있어 물가가 안정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있지만 2022년 CPI는 9%에 달했으며 작년 초만 하더라도 CPI는 6.5%였습니다. 직전 연도 물가 상승률이 높아 작년 물가 지표와 비교할 경우 2.4%는 표면만 작게 보일 뿐 실제 소비자 물가지수는 높은 수치라는 지적도 많습니다. 글로벌 투자의 지표가 되고 있는 CPI 가 크게 급등락을 겪게 되면 기저효과, 역기저 효과로 인해 실제 소비자가 생활에서 느끼는 정확한 물가 지수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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