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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관련된 뉴스를 보면 '분할'이라는 용어가 정말 자주 등장합니다. 개념은 간단하지만 정확한 의미를 파악해두지 않으면 기업의 분할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하는 분할에는 크게 액면분할, 인적분할, 물적분할이 있습니다. 투자자는 각 분할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기업이 분할을 하는 의도를 반드시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액면분할

액면분할이란 기존 주식수를 일정비율로 늘려서 주식의 액면가를 낮추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10만 원짜리 주식을 10대 1로 늘리면 당연히 액면가는 1/10로 줄어들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8년 5월 4일에 삼성전자가 50대 1로 액면분할을 시행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1주당 250만 원에 달하던 주식은 5만 원으로 액면분할되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 1월에 액면분할이 처음 결정되자 주가는 급등을 했었습니다. 왜 시장에서는 액면분할을 호재로 받아들였을까요? 액면 분할이 이루어지면 기업의 시가총액에는 어떤 변화도 없습니다. 시가총액이란 주식수에 액면값을 곱한 값이기 때문에 각각 비율만 바뀌었을 뿐 총액은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액면분할로 액면가가 낮아지게 되면 거래량이 증가합니다. 주가가 싸지면 접근성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한주에 250만 원이던 주식이 한주에 5만 원으로 바뀌면 아무래도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주식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액면병합은 액면가를 증가시키고 주식수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역시 시가총액은 변하지 않습니다. 액면병합은 보통 작은 기업들이 하는데, 주가가 너무 낮으면 부실기업이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액면병합을 합니다.

인적분할

인적분할은 어떤 기업의 한 사업부가 별도의 기업으로 분할되었을 때, 각 기업에 대한 나의 지분이 원래 기업에 대한 지분과 동일하게 나눠지는 분할입니다. 즉, 지분 구조의 인적 구성이 그대로 이어지는 분할입니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삼성전자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삼성전자에는 모바일, 가전, 반도체 등 여러 사업부가 있습니다. 이 중에 규모가 큰 반도체를 별도의 독립된 회사로 만들었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때 삼성전자에서 내가 가졌던 주식이 1000주라고 한다면 50대 50 인적 분할을 했을 때 삼성전자에 500주 삼성반도체에 500주를 가지게 됩니다. 또한, 삼성전자에서 내가 가졌던 지분이 1%라고 한다면 인적 분할 후에도 삼성전자와 삼성반도체에서 마찬가지로 각 1%의 지분을 가지게 됩니다. 인적 구성이 변하지 않습니다. 기업이 인적분할을 하는 이유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관련 없는 사업부를 같은 기업에서 운영하는 것보다는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할 때 기업을 경영하기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도 기업이 분리되어 있으면 가치를 평가하고 원하는 기업에 투자하기 좋아집니다. 그리고 지주사 전환을 하기 위해서 인적분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사가 생기면 지주사가 다수의 기업들을 지배할 수 있어 각 기업의 지분관계를 계산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대주주의 경우에도 지주사의 지분만 안정적으로 가지고 있으면 그룹사 전체를 지배할 수 있게 됩니다.

물적분할

물적분할은 기존 기업이 신설 기업의 지분을 100% 가지게 되는 형태로 이루어지는 분할입니다. 다시 삼성전자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삼성반도체를 물적분할 합니다. 이때, 삼성반도체의 지분은 100% 삼성전자의 소유입니다. 삼성전자에서 삼성반도체라는 완전 자회사가 생겨난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삼성반도체의 지분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기업가치에 변화는 없습니다. 물적분할을 하면 인적분할과 마찬가지로 모기업의 사업부가 아닌 독립된 기업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경영 효율성이 좋아집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물적분할된 기업의 IPO와 채권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사업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유치받기 쉬워집니다. 단, 반대로 보면 물적분할을 통해 독립한 기업이 IPO를 통해 상장하게 되면 해당 사업에만 관심 있는 투자자들의 투자금이 모회사에서 이탈하면서 모회사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기존 모회사 주주들에게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이 분할을 공시하는 경우에는 기업 상황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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